좋은글

흐린날

산 적 2006. 3. 10. 14:03
      *흐린 날* 그대 떠나가고 빈 마음 한자락을 오늘은 슬픈 영화로 적셔주고 싶다 뜻도 없이 자꾸만 눈물이 나오고 타오르는 그리움에 이젠 말조차 잊었으리니 오늘은 비내리는 변두리 극장에 가서 몸부림쳐 울다 멀어져 간 섬세한 사랑 하나를 보여주고 싶다 무성한 열정 뒤에 닥쳐오는 삭풍처럼 아직도 몇 낱의 잎을 달고 서 있는 외로운 추억을 만나고 싶다 유행가가 휘날리는 간이역에서 흰 슬픔을 토하는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 삼류 배우가 되어 *詩:문정희*