좋은글

그리워할 사랑이어도 좋으리

산 적 2006. 3. 10. 13:52
      ** 그리워할 사랑이어도 좋으리 ** - 詩: 고 은영님 - 나는 내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내 사랑이 없다 믿진 않겠습니다 천년을 거슬러 오르다 기다림에 지쳐 또 천년을 기다리는지 반대편 지구를 돌아 날 기다리다 이미 천 년 전 사막의 모래 속으로 사라져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가 어떤 심경으로 어떤 그리움으로 날 기다리는지 나와 똑같은 광야처럼 쓸쓸한 기다림이었는지 눈물의 잔이 넘치고 밤마다 불면의 강으로 출렁이는 기다림이었는지 나는 정말 알지 못합니다 차라리 못난 사랑이라 이생에 만날 수 없다면 불의 잔을 높이 들고 그대 오는 길목을 밤이 새기까지 기다리고 그래도 만날 수 없다면 다음 세상을 기약하고 평생을 기다리다 말거나 다음 생에 만나거나 이방의 세계에서 만나거나 죽는 순간까지 그리워할 사랑이어도 나는 한 맺힌 아픈 그리움으로 기다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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